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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

SF를 빌려온 감정의 서사

by sjmain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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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천선란 작가 특유의 감성 SF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단편집입니다. SF라는 장르적 외피를 입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감정’, 그리고 ‘상실 이후의 세계’입니다.

 

인공지능, 우주, 기억, 환경 파괴 같은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이 결국은 사람 사이의 감정을 비추기 위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 인상 깊은 단편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제목과 같은 작품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잔재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남겨진 자들이 감정을 정리해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또한 「보통의 재난」은 기후 변화로 일상이 무너진 세계에서 ‘보통’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상기시켜 주며, 「녹는 수박」은 아날로그적인 감각을 통해 기억과 감정에 대한 서정적 해석을 보여줍니다.

 

이들 각각의 이야기는 SF적 상상력과 시적인 문체가 결합해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남깁니다.


🧩 감정의 결: 따뜻하지만 가볍지 않다

천선란 작가의 글은 늘 조용하지만 깊이 침투합니다. 이번 책에서도 외로움, 슬픔, 후회, 공감 같은 감정들이 과장 없이 묘사됩니다. 특히 **“잃어버린 것을 사랑했던 방식으로 기억하는 것”**에 대한 고찰이 인상 깊습니다.

 

슬픔을 외면하거나 극복하자고 하지 않고, 그 슬픔과 같이 살아가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딘가 텅 빈 듯한 느낌이 들다가도, 그 안에 다정함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생긴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바로 그게 천선란 작가의 매력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저자천선란출판허블발매2025.10.27.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감정 중심의 SF”를 좋아하시는 분
  • 슬픔이나 상실을 폭력적이지 않게 다루는 이야기를 찾는 분
  •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긴 여운을 남기는 단편을 원하는 분

그냥 스토리가 재미있는 책을 넘어서,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느낌의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