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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

멀고도 가까운 존재들에게 닿는 이야기 — 『양면의 조개껍데기』 리뷰

by sjmain 2025. 8. 30.

 

#양면의조개껍데기 #김초엽 #SF소설집 #정상에대한질문 #먼존재의시선 #감각의소설 #이중자아외계인 #신인류이야기 #현대SF #문학적사유

 

1. ‘정상’에 대한 역질문, SF의 새로운 지평

김초엽 작가가 4년 만에 펴낸 신작 단편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인간 중심의 ‘정상’이라는 개념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에요.

 

익숙한 세계가 아닌, 이중 자아를 가진 외계인, 로봇 돌고래, 신인류 등 낯설고 비현실적인 존재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정말 정상인가요?’라는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던집니다.

소설 속 먼 존재들의 시선은 오히려 우리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더 또렷하게 보게 해줘요.


2. ‘먼 존재’들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기적 같은 공감

표제작인 ‘양면의 조개껍데기’ 속 셀븐인의 두 자아, 인간화 수술 후 체계적 고민을 계속하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양자 컴퓨터 안의 신인류까지—

 

이야기마다 비현실적 존재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분열, 고독, 이해의 갈망은 너무도 인간적이에요.

“나는 그 세계의 슬프고 반짝이는 것들이 나에게로 건너오기를 기다린다”,

“더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지금 당신을 만나러 와야 했어요” 같은 문장은

마음 깊은 곳의 잔잔한 울림으로 남더라고요.

양면의 조개껍데기저자김초엽출판래빗홀발매2025.08.27.

3. 감각으로 쌓아 올린 세계의 입체감

김초엽 작가는 소설에서 촉각, 청각 등 감각 표현을 통해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여요.

‘진동새의 손편지’에서는 촉각이, ‘고요와 소란’에서는 청각이 중요한 주제가 되고,

이는 과학자로서의 그녀의 배경이 반영된 결과 같아요.

 

감각은 단지 정보가 아니라, 각자의 세계를 구성하는 깊은 신호라는 메시지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4. 읽고 나면 또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느낌

이 소설집을 덮으면, ‘나도 누군가의 낯선 존재가 되어 보고 싶다’는 기묘한 마음이 들어요.

그만큼 이 책은 ‘우리라는 존재가 정말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믿음 있게 던지며,

독자 스스로의 경계를 넓혀주거든요.

 

SF의 외피를 두른 서사지만, 결국은 ‘이해와 타자에 대한 연민’에 닿아 있어

마음 한 귀퉁이에 오래도록 머무르는 여운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