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상실 사이, 우리가 미처 말하지 못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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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과 상실 사이, 우리가 미처 말하지 못한 '안녕'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너무도 일상적인 순간 속에서 ‘이별’과 ‘상실’이라는 무게를 조용히 꺼내 보여주는 단편집이에요.

 

단지 죽음이나 떠남이 아니라, 관계의 틈과 마음의 균열까지도 ‘안녕’이라는 말 속에 담겨 있다는 걸 작가는 아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누구나 겪어봤을법한 감정인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리고 먹먹한지 모르겠어요.

2. 김애란다운 문장, 김애란만의 리듬

김애란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과 리듬감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돼요. 짧고 단정한 문장들 속에서도 유머와 날카로움, 애틋함이 공존하고, 일상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표현들이 많아요.

 

특히 인물의 내면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하게 되고, 때론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쓰여진 글이라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요.

안녕이라 그랬어저자김애란출판문학동네발매2025.06.20.

3. 우리가 지나쳐온 장면들을 다시 돌아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르는 얼굴, 대화, 순간들이 있어요. 꼭 누군가와 헤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외면했던 마음들 때문이에요. 이 책은 그 장면들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해줘요.

 

그리고 “그때 안녕이라 그랬던 나에게, 혹은 그 사람에게 미안했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쳐온 수많은 이별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따뜻한 책이었어요.

 

4. 조용한 위로가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책

『안녕이라 그랬어』는 읽는 동안 크게 울리지 않아도, 마음에 오래 잔잔히 남는 책이에요. 이별이나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깊은 위로가 되고, 아무 일 없는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는 멈춰서 생각할 시간을 줘요.

 

꼭 누군가와 작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삶의 균열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책. 바쁘게 달려온 하루 끝, 이 책과 함께 잠시 마음을 쉬어가보는 건 어떨까요?